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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제 342호 부안 내소사 동종
    국 보 2024. 3. 30. 08:30

    국보 제 342호 부안 내소사 동종 (扶安 來蘇寺 銅鍾)

    소재지 :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내소사
    지정일 : 2023년 12월 26일

    사찰에서 사용하는 종은 소리를 통해 범음(梵音)을 전파하는 도구 중 하나로 법고, 운판, 목어와 더불어 법구사물(法具四物)로 불린다. 종은 대중을 모이게 하거나 시간을 알리기 위해 치기도 하지만, 신성한 불음(佛音)을 통해 현실에서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의 깨달음과 구제를 염원하는 종교적 기능도 가지고 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진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13세기 동종의 기준작이다.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장(官匠)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한중서는 고령사 청동북, 복천사 청동북, 신룡사명 소종 등의 작품을 남겼으며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활약한 기록이 확인된다.

    현재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 있는 이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통일신라시대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동종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식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데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가 표현된 점, 몸체에 부조상으로 천인상 대신 흩날리는 천개(天蓋) 아래로 삼존상을 배치한 점, 당좌(撞座)가 4개로 늘어난 점 등이다. 이러한 장식성과 조형성은 이후 고려 후기 동종의 모본이 되었는데, 이를 통해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이 동종은 처음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졌는데, 1853년(철종 4) 은사(隱士) 김성규(金性圭)가 이를 기록한 이안기(移安記)도 몸체에 음각으로 남겨져 있어 동종의 역사적 변천사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따라서 이 동종은 양식, 조각, 주조 및 설계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보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     (출처 : 문화재청)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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