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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앙은 의무가 아닙니다
    믿 음/자비의 희년 2016. 2. 23. 08:30

    보편교회 자비의 특별 희년 기념 '하느님 자비에 대한 묵상'


    1주제

    "신앙은 의무가 아닙니다! "


    "신앙은 의무가 아닙니다. 신앙은 행복이며 기쁨입니다. 우리 삶에는 이미 많은 짐과 걱정거리들이 있습니다. 신앙은 거기에 추가된 또 하나의 짐이어서는 안 됩니다." 프랑스의 한 주교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 우리는 믿으며 삽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의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에게 물어봅시다. 우리에게 신앙은 행복이며 기쁨입니까, 아니면 다만 의무감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청소년들은종종 신앙을 강압적인 것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에 의해 부과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교회와 신앙에 매우 커다란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케케묵은 하느님 이야기,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만을 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녀들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정말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고리타분하고 진부하며 권위주의적인 분입니까?


    보편교회의 자비의 특별 회년은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그릇되고 틀에 박힌 하느님 상을 과감히 깨고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라는 초대입니다. 그 첫번째 과제는 무서운 법 집행관으로의 하느님 상을 극복하고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신앙은 의무'라는 고착된 생각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신앙을 기꺼운 마음이 아닌 의무감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우리가 의무감으로 마지못해 신앙생활하는 것을 바라실까요? 결코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잊고 사는 신앙의 진리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이 아닌 자유로운 '자녀를 바라신디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자유를 전제로 합니다. 자녀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기를 바라시는 하느님도 우리가 자유롭기를 바라십니다. 영혼이 살아있는 사람, 마음이 따뜻한 사람, 사랑받을 줄 알고 사랑할 줄 알며당신 사랑에 자유로이 사랑으로 응답하는 사람을 바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하느님은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저 먼 우주 공간 어딘가에 홀로 머무시는 분이 아니라, 인간이 되어 직접 인간 역사 안으로 들어 오신 분이십니다. 우리와 사랑의 친교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입니다. , 하느님께서는 세상 어느 누구보다 나에게, 나의 삶에 관심을 두십니다. 우리를 지으실 때 각자를 위한 계획을 마음속에 세워두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그 계획을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온전히 실현하기를 원하십니다. 나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 얼마나 가슴 뛰는 일입니까? 누구 엄마, 누구 아빠, 누구 자녀로서가 아닌 나의 이름을 가진 나 자신으로 사는 것 말입니다. 바로 그러한 나를 하느님께서 지금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기뻐하기를 바라십니다. 신앙을 짐으로 여기고 우울한 얼굴로 살아갈 그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신앙은 속박하고 구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쁨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1, 46-49) 마리아가 노래하는 것처럼 신앙이란 주님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음을 발견하고 기뻐 뛰는 흥겨운 춤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으로 기뻐하기 위해 우리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 우리 삶을 방문하셨습니까? 언제 우리의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큰일을 시작하셨습니까? 혹시 주님께서 우리 삶 안에 깊이 들어오셨음을 잊고 살지는 않았습니까?


    기뻐 뛰노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부모님께 큰 행복인 것처럼, 하느님께도 아이처럼 기뻐 뛰노는 우리의 모습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기뻐할 때입니다. 슬픔은 하느님 자녀에게 걸맞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 기쁨의 이유를 각자의 삶 안에서 찾아봅시다. 나의 삶은 기쁨입니까? 나는 신앙으로 인해 기쁩니까? 나는 어디에서 어떠 기쁨을 찾으며 살고 있습니까? 혹은, 나의 기쁨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입니까?


    - 수원가톨릭대학교 한민택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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