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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겨진 보물인 성사(聖事) 1
    믿 음/가톨릭 용어 2017. 4. 15. 08:30

    숨겨진 보물인 성사(聖事) 1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마태 13,44)


    지난 번 “징표”에 이어서 오늘은 “밭에 숨겨진 보물”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하느님 은총의 가시적 표징인 성사(聖事 Sacramentum)의 뜻은 그 범위가 광범위하기에 인간의 단어로는 성사의 뜻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습니다. 때론 인간의 언어로 한정짓기보다 비유로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자주 비유를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오늘 저 역시 비유로 하느님 은총의 선물인 성사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로 비유합니다. 평소 사람들은 그 밭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그 밭에 숨겨진 보물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평소 사람들은 그 밭에서 자주 일하지만, 그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들의 눈에 숨겨진 보물은 그저 쓸모없는 돌멩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밭에 숨겨진 보물을 알아봅니다. 많은 이들이 하찮은 돌멩이로 생각했던 것이 아주 귀한 보물임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서 그 밭을 사버립니다.


    숨겨진 보물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인 성사와 같습니다. 그 보물이 숨겨진 밭은 “교회의 전례”와 같습니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교회의 전례 안에 수많은 은총을 내려주셨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전례에 참여하지만 전례 안에 숨겨진 보물은 발견하지 못합니다. 밭에 습관적으로 오지만 그밭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 밭의 보물을 발견하지 못하기에, 밭에 와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은 여러 가지 표징들로 밭에 숨겨져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보물인 은총을 전례 안에서 드러내는데, 그 은총은 표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일 그 표징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보물을 보아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인 성사, 이것은 감각적인 표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감각적인 표징”은 장소와 그림, 말씀과 예식 그리고 여러 가지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표징은 표현하려는 대상의 본질과 깊이와 존재를 드러냅니다. 표징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우리와 만나게 해주시기에 성부의 표징이 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요한 14,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예수님께서는 숨겨진 수많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표징들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값진 보물은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갈곶동 본당 주임 _ 김일권(요한사도) 신부  -

    수원주보 '1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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