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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성사(聖事) 2믿 음/가톨릭 용어 2017. 6. 24. 08:30
치유의 성사(聖事) 2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야고 5,14).”
치유의 성사인 병자성사(病者聖事 Sacramentum unctionis infirmorum)는 한때 죽기 직전에 받는 “종부성사(Extrema Unctio)”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이 성사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즉, 질병과 노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병자성사”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병자성사(病者聖事 Sacramentum unctionis infirmorum)의 의미
예수 그리스도는 병자들에게 축복과 치유를 위해 안수를 행하셨습니다. 이러한 병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행위는 성사가 되어 지금도 교회 안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유”와 “안수”로 구성되어 있는 병자성사는 질병과 노환으로부터 고통 받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줍니다. 병자성사로부터 얻게 되는 힘과 용기는 현재의 고난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고난의 시간 동안 병자의 곁에 머물고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며, 질병으로 인한 이 고통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임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또한, 그 어떤 질병과 고통도 병자를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갈라놓을 수 없음을 확신하도록 도와줍니다.
도유와 안수
질병은 고통과 두려움을 유발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꺾어 버리기도 합니다. 성유 축성 미사 때 주교님으로부터 축성된 병자성유는 힘과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병자의 이마와 두 손에 도유된 성유는 피부에 스며들어 좋은 향을 퍼뜨리면서 육신을 강화시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머리 위에 얹는 안수는 성령의 은총이 내려지도록 청하는 것이며 또한 병자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주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상기시킵니다.
병자성사 예식에서 거행되는 도유와 안수는 병자들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자상함과 관심의 표징이며 현재화입니다. 병자성사를 통해 드러난 병자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병자의 마음 안에서 두려움을 없애고 주님의 평화가 깃들도록 도와줍니다.
병자와 함께 하는 교회(敎會 Ecclesia)
오랫동안 지속된 육신의 고통은 그 사람의 정신까지도 병들게 합니다. 질병의 고통에 있는 병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라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존재가 아닌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는 것이 병자들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그러기에 병자성사는 병자가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병자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주며 주님께 대한 믿음을 단단하게 해줌으로써 병자만이 홀로 질병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노자성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친교를 나눔으로써 부활의 보증을 받고, 다가올 하느님 나라를 교회와 함께 희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병자성사는 질병의 고통과 두려움을 겪고있는 병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보여주시는 특별한 표징입니다.
- 갈곶동 본당 주임 _ 김일권(요한사도) 신부 -
수원주보 '1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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