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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도교의 입문 성사(聖事) 3
    믿 음/가톨릭 용어 2017. 5. 30. 08:30

    그리스도교의 입문 성사(聖事) 3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4-26).”


    “그리스도교 입문성사”의 마지막은 성체성사(聖體聖事 Sacramentum Eucharistiae)입니다. 라틴어의 “Eucharisiae”는 그리스어“Eucharistein”을 어원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감사, 찬양”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에 대한 감사일까요? 바로 하느님 아버지입니다.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세상에 보여주신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감사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또한, 교회는 “감사와 찬양”인 성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생명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기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체성사를 가리켜 “그리스도교 생활 전체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찬의 희생제사”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성체성사에 관하여 말하듯,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命; 기억하고 행하여라)을 충실히 따르며 매일 또는 매주일마다 거룩한 성찬례를 거행합니다.


    무엇을 기억하고 행하는가?


    하느님의 백성은 전례 안에서, 특별히 미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최후의 만찬과 죽음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데, 이는 단순한 추억의 반복이 아닌 지금 여기서 “파스카의 신비”가 현재화되는 것입니다. 성찬 전례 안에서, 과거의 생명력 없던 기억은 지금 살아있는 기억이 됩니다. 이는 성찬례를 제정하시면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루카 22,19).” 그리고 미사의 모든 감사기도문 안에서 완성됩니다. “저희는 지금 구원의 기념제를 거행하오니 그리스도의 죽음과 저승에 가심을 기억하며…”(감사기도 제4양식).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명을 따른다는 것은 단순히 성찬 전례에 참여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 9,13).”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자비로워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을 따름으로써 그를 닮아가는 것이 진정 그

    를 기억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


    사실 열심한 그리스도인도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하고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요한 6,63).”라는 말씀은 우리가 성체성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집전자는 성찬전례에서 축성기도문을 외웁니다. “성령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게 하소서.” 성령으로 인하여 빵과 포도주 안에서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됩니다. 형상은 빵과 포도주이지만 질료는 성체와 성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두 형상 안에 실제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현존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생명으로 빵을 만들어 제자들에게 주었습니다. 지금은 교회 안에서 성령의 힘으로 우리에게 그 빵을 주십니다. 그 빵은 우리를 살찌우는 영적 양식입니다. 우리가 그 빵을 먹음으로써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고, 그리스도 안에 우리가 사는 것입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7)”.


    -  갈곶동 본당 주임 _ 김일권(요한사도) 신부  -

    수원주보 '1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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